[특별칼럼] 방패는 피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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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칼럼] 방패는 피난처
  • 입력 : 2025. 12.05(금) 10:47
  • 대한교육방송
논설위원 문민용
고대에는 미사일이나 로켓포 대신 모든 불화살을 사용했습니다. 아군과 적군이 대치하여 진을 쳤습니다.

화력이 좋은 로마 군대가 적군을 향하여 미사일과 같은 불화살을 쐈습니다. 적군의 수뇌부와 진지, 식량 창고, 무기 창고, 군인 막사 등 넓은 지역을 막강한 화력을 가지고 무차별적으로 공격하여 손상을 크게 입힙니다.

공격 범위가 한 명이 아니라 아주 넓습니다. 적들이 당황해서 불을 끄느라 우왕좌왕합니다. 진이 흐트러져 공격력과 방어력을 상실합니다. 적군이 두려움에 쌓이고 전의를 상실합니다. 이때 기병이나 보병이 진격하여 적을 섬멸하고 항복을 받아냅니다. 그러면 전쟁이 끝나고 승리하게 됩니다.

​로마 군대는 적들이 쏘는 모든 불화살을 막아내기 위하여 큰 방패를 사용했습니다. 여기에 사용하는 방패는 작은 방패가 아닙니다. 사람 몸 전체를 방어할 만큼 큽니다. 나무에 가죽을 붙이고 철판을 붙여서 모든 불화살을 막을 수 있습니다.

개인 혼자 방패 뒤에 피할 수도 있고 부대가 방패로 진을 치고 방어할 수도 있습니다. 작전에 따라 진을 구성하여 사용했습니다. 방어력이 뛰어났습니다. 인명 피해가 적고 주요 시설이 파괴되지 않았습니다. 전투력에 손실을 별로 입지 않았습니다. 방어와 공격을 위한 진이 흐트러지지도 않았습니다. 적군의 상황을 보고 언제든지 공격하여 적을 섬멸할 수 있었습니다.

적군과 근접하여 싸울 때 개인 무기와 전신 갑주는 아주 중요합니다. 전투에서 다치지 않고 승리하려면 꼭 필요한 것입니다. 적군의 창칼로부터 머리와 가슴을 보호하는 투구와 호심경, 허리에 힘을 바쳐주고 칼을 찰 수 있으며 전의를 불사르게 하는 허리띠, 전투 중에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고 잽싸게 피하여 발을 땅에 붙이고 서서 반격할 자세를 취하게 도와주는 신발, 그리고 적을 공격할 수 있는 날카롭고 강한 칼이 있습니다.

그러나 적군이 멀리서 강한 불화살을 쏠 때는 허리띠나 호심경, 신발, 투구, 칼은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광범위하고 무차별적인 불화살의 공격을 받을 때 꼭 필요한 장비는 방패입니다. 무엇보다도 우선시 되는 장비입니다.

몽블랑 기슭의 샤모니 마을이 있습니다. 슬픈 일이 일어났었습니다. 한 젊은 의사가 몽블랑 정상을 정복하고자 하여 마침내 그는 성공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조금만 마을은 그를 축하하느라 불빛이 밝게 빛났으며 산꼭대기에는 그의 승리를 알리는 깃발이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캠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산을 오른 후, 내려오던 중에 안내자에게서 벗어나 혼자 내려가기를 원했습니다.

로프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 혼자 가기를 주장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안내인은 극구 만류했지만, 기어이 그는 로프에 대한 싫증을 느끼고 자유로워지기를 선언했습니다. 마침내 안내인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서 젊은 의사는 발이 얼음에서 미끄러졌는데, 얼음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자신을 막을 길이 없었습니다. 로프가 없었으므로 안내인이 그를 붙잡아서 다시 끌어당길 수도 없었습니다.

바랑 밑의 얼음 위에는 그 젊은 의사의 시체가 놓여 있었습니다. 종이 울리고 마을 전체가 그의 성공을 축하하며 기뻐하였지만, 불행히도 결정적인 순간에 로프가 싫어서 안내받기를 거절한 것입니다. 당신도 로프에 싫증을 느끼고 있습니까?

제1차 세계 대전 때, 미국의 국방 장관이었던 '뉴턴 베이커(Newton Baker)'의 감동적인 경험담입니다. 전쟁 중, 유럽의 프랑스 어느 야전 병원에서 한 병사를 보았는데, 그는 두 다리를 잃고 한 팔과 두 눈마저 잃은 불행한 청년이었습니다.

'베이커' 장관이 같은 병원을 두 번째 방문했을 때, "그 불행한 청년이 죽지 않고 살았느냐?"고 물어보았다. 병원장은 웃으며 "그 병사는 이 병원에서 자기를 간호해 주던 간호사와 결혼했으니 산 것이 틀림없겠죠."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후 몇 해가 지나 '베이커' 장관은 국방, 장관을 사임하고 유명한 '존스 홉킨스' 대학의 재단 이사장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해 졸업식에 갔다가 박사 학위를 받는 졸업생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이 청년이 바로 야전 병원에서 거의 희망이 없어 보였던 그 병사였기 때문입니다.

'베이커' 씨는 반가운 마음에 일부러 앞으로 나가 졸업장을 받는 청년의 손을 잡고 격려의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청년은 오히려 '베이커' 씨를 이렇게 위로하는 것이었습니다.

"베이커 장관님, 은퇴하셨다는 것을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보람 있는 일이 많이 있을 것이니 조금도 낙심하지 말고 더 힘차게 사십시오." '베이커' 장관은 이때만큼 자기 삶에 대하여 용기를 갖게 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대한교육방송 kedu81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