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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儒敎)는 결코 유물로 남은 과거의 사상이 아니다.
공자가 부르짖은 인(仁)·예(禮)·효(孝)와 인간 다움을 향한 수양의 정신은 물질 문명이 비대 해질수록 오히려 그 가치가 빛을 발한다. 문제는 유교 사상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현대 사회에 어떻게 실현하고 전달할 것 인가에 대한 방법론이다.
또 그간 유림의 활동은 제례와 의례, 전통문화의 고수라는 틀 안에만 갇혀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전통의 계승은 숭고한 일이며, 전통은 오늘의 삶 속에 살아 움직일 때 비로소 그 생명력을 얻는 것이다. 과거의 재현에만 머무르는 유교는 도태될 뿐이다.
▶무엇보다 유림의 높은 문턱부터 낮추어야 한다.
젊은 세대에게 유교를 ‘낡고 고리타분한 것’으로 방치해서는 미래가 없다. 향교의 공간을 어린이와 청소년의 예절과 인성체험교육장으로 개방하고, 젊은이들의 발길을 이끌 시대에 맞는 인문학 강좌와 문화.교양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발하여 과감히 도입해야 할 것이다. 폐쇄적인 제향 공간에서 지역사회의 열린 교육·문화 공간으로 향교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변화한 사회를 향한 유림의 실천적 행동도 시급하다.
말과 구호로만 외치는 효(孝)와 예(禮)는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특히 유림 내부의 화합이 선행되어야 한다. 서로의 방식이 다르더라도 상대를 존중하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을 유림 스스로 증명해 보여야 한다. 안에서 작은 다름조차 극복하지 못하면서 사회의 통합을 논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청년을 오늘의 동반자로 인정해야 한다.
청년을 단순히 미래의 후계자로 여길 것이 아니라, 오늘의 동반자로 인정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유림 어른들의 깊은 지혜에 젊은 세대의 역동적인 디지털 역량을 결합한다면 유림사회는 한층 더 활기차게 거듭날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외면하지 않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지혜가 절실하다.
현대 유림이 나아가야 할 길은 전통을 버리는 것도, 과거에 머무르는 것도 아니다. 지켜야 할 것은 지키고 바꾸어야 할 것은 과감히 바꾸는 지혜, 곧 옛것을 숭상하되 시대의 흐름을 외면하지 않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지혜가 절실하다.
유림이 변해야 향교가 살고, 향교가 살아나야 지역사회의 정신문화가 바로설 것이라고 여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세대교체 역시 생존의 필수 조건이다. 이것이 오늘날 현대 유림에게 부여된 시대적 사명이 아닐까 한다.
광주향교 모성회장 송천 김윤한 wnews1367@naver.com
2026.08.24 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