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언율시에 담은 세계유산 필암서원, 고동석 씨 '문불여장성 과거시험' 한시부문 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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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언율시에 담은 세계유산 필암서원, 고동석 씨 '문불여장성 과거시험' 한시부문 장원
-한시의 맥 이어 온 전문가...
-한시문학의 문턱을 낮춘 따뜻한 나눔...
  • 입력 : 2026. 10.16(금) 08:00
  • 신재원 기자
-2026 '문불여장성 과거시험 고동석 장원 수상자-<사진자료: 장성군>
[대한교육방송] 지난 10월 10일 전남 장성 필암서원에서 ‘2026 문불여장성 과거시험 재현행사'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한시부문 장원의 영예는 고동석 참가자에게 돌아갔다.
이번 행사는 장성군이 주최하고 사)필암서원산앙회가 주관했다. 장성이 배출한 문신 하서 김인후 선생의 문과 급제와 호남 유일의 문묘 배향을 기리고, 선비문화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장성군이 추진하는 ‘K-선비문화 프로젝트'의 과거시험은 강독, 한시, 책문분야로 나뉘어 전남.광주지역 참가자 약300명이 참여 분야별 장원1명, 우수상2명, 장려상3명 등 모두 18명이 선발되었다.

▲'세계유산 필암서원'을 노래한 칠언율시(七言律詩)
10월 3일 개천절에 치러진 과거시험의 한시분야 응시자들은 시험 당일 공개되는 '세계유산 필암서원'을 시제로 칠언율시를 정해진 형식과 운율에 맞게 창작하여 즉석에서 시를 지어 제출했다.
하서 김인후 선생이 배향된 필암서원의 의미와 풍경을 정해진 형식과 운율에 맞춰 풀어내는, 학식과 감성을 함께 요구하는 과제로 수준 높은 시제였다.
고동석 참가자는 쉽지 않은 시제 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장원에 올랐다. 서원이 품은 정신과 유산의 가치를 한 편의 시로 엮어낸 솜씨가 뛰어나게 돋보였다.

-2026 문불여장성 과거시험에서 고동석 장원이 지은 한시 글-<사진자료:고동석 장원>

▲한시의 소중한 전통문화를 나누는 사람, 장원이 되다!
고동석 참가자는 한시(漢詩)분야의 전문가이자, 한시를 가르치는 스승으로 지역에서 이름이 알려져 있다. 광주향교 한시학당(무진음사)에서 한시 작법 등을 무료로 강의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교육기부를 해온 교육자의 사명감을 지켜오고 있다.
한시는 한자와 운율, 격식이 어우러져 처음 접하는 이에게는 문턱이 높게 느껴지는 분야다. 고동석 참가자는 그 문턱을 낮춰 배우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그 문을 열어주었다. 평소 묵묵히 우리의 전통 한시문학의 맥을 지켜온 시간들이 이번 ’문불여장성‘ 과거시험에서 장원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광주향교 명륜당 한시학당에서 고동석 장원이 한시 강의 교육기부학 있는 장면-

▲전통은 지키면서 보존하고 그 가치를 나누는 만큼 소중하다!
한시는 한자로 짓는 정형시로, 글자 수와 평측(平仄), 압운(押韻) 같은 엄격한 규칙 안에 생각과 감정을 압축해 담아내는 문학이다. 깊은 학식과 감성이 요구되고 오랜 시간 기량을 갈고 닦지 않으면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학문이 한시(漢詩)분야이다. 옛 선비들에게 한시는 마음을 나누는 교양이자 학문의 깊이를 드러내는 방식이었고, 과거시험에서도 인재를 가리는 중요한 잣대였다.
그런 만큼 주어진 시제로 즉석에서 시(詩)를 완성하는 일은 지금도 쉽지 않다. 이번 과거시험에서 고동석 참가자는 '세계유산 필암서원' 이라는 까다로운 시제(詩題)를 서원의 정신과 문화유산의 가치로 풀어내 장원에 올랐다. 한시(漢詩)가 낯설어진 오늘날, 이러한 성취는 전통의 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600년 전 선비들이 붓을 들던 서원에서 이날은 고동석 선비가 장원의 자리를 차지한 뜻깊은 날이었다. 가르침을 나누는 일에 힘써 온 사람이 영광스런 영예를 안았다는 점에서 이날의 시상식은 참석자들에게 더욱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신재원 기자 wnews136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