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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숙 지림원장의 지도 아래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서예가들은 정성껏 먹을 갈고 붓을 들어 입춘첩을 써 내려갔다.
▶천년을 이어온 세시풍속, 입춘첩(立春帖)
입춘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태양이 황경 315도에 위치할 때를 말하며 봄의 시작을 알린다. 입춘첩을 대문이나 기둥에 붙이는 풍습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전통 세시풍속이다.
옛 선조들은 입춘날이 되면 붉은 종이에 길상의 글귀를 써서 집안 곳곳에 붙였다. 대문에는 '입춘대길(立春大吉)', 곳간에는 '입춘개복(立春開福)', 우물가에는 '용천수(龍泉水)', 부엌에는 '정화수(井華水)' 등 각 장소의 의미에 맞는 글귀를 정성스레 적어 붙였다. 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한 해의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주술적 의미를 담고 있었다.
▶새해의 기원을 담은 글귀들
입춘첩에는 나라와 가정의 안녕(安寧), 장수(長壽), 길상(吉祥), 풍농(豐農), 번영(繁榮), 화친(和親), 등과(登科), 소재(消災) 등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특히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은 봄을 맞아 집안에 큰 복이 깃들고, 따뜻한 봄 햇살처럼 좋은 일이 많기를 바라는 대표적인 글귀다. 이 외에도 "국태민안(國泰民安) 가급인족(家給人足)", "청춘만물생(靑春萬物生)" 등 다양한 글귀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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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사회였던 우리 선조들에게 입춘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봄의 시작과 함께 농사를 준비하며, 한 해의 풍년과 가족의 건강을 기원했던 것이다. 이러한 전통은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소중한 전통문화유산으로 자리하고 있다.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 광주향교 서예실
광주향교 서예실 최병구회장을 비롯한 20여 명의 서예가 회원들은 이러한 전통 서예문화의 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림서예대전에 참여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향교 서예실은 앞으로도 전통 서예문화 계승과 발전을 위해 꾸준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광주향교 서예가들의 노력으로 사라져가는 세시풍속이 다시금 생명력을 얻고, 다음 세대에게 전해지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대한미디어그룹/대한여성일보 편집국장 신재원 kedu8114@naver.com
2026.03.05 12: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