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통하는 두 사람이면 충분하다!

-태권무로 만난 새로운 인연

김순덕 기자 wnews1367@naver.com
2026년 09월 08일(화) 08:30
-고인돌태권무 전승회장 범기철-
[대한교육방송]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며 인연을 맺는다. 고향 친구, 학창 시절의 친구, 직장 동료,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이제는 소셜미디어 속 '친구'들까지. 겉으로 보면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듯하다.

그러나 깊은 밤에 눈을 감고 생각해 보면, 지금 이 순간 마음을 나누고 안부를 물으며 살아가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인간관계도 자연스럽게 정리되기 마련이다. 삶의 무게가 쌓이고 시간이 소중해질수록 우리는 다른 질문을 하게 된다. '나는 누구와 함께 살아갈 것인가?‘

나는 권력이나 재물은 아침이슬과 같다고 생각한다. 좋은 관계와 좋은 삶은 결국 인생관과 가치관에서 비롯되며, 우리가 진정 소중히 여겨야 할 사람은 '지금 여기'에서 기쁨과 위로를 나누는 사람이다. 사람은 삶의 리듬과 가치를 함께 나눌 때 비로소 오래 걸어갈 수 있다.

▶나이를 넘어선 우정
중국 베이징에 있을 때의 일이다. 한 할아버지가 손자뻘 되는 아이의 손을 잡고 와서 나에게 두 사람은 '펑요우(朋友)', 즉 친구라고 소개했다. 미국 보스턴에서는 한 변호사가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함께 와서 서로를 '프렌드(friend)'라고 소개했다.

우리 사회가 나이에 유난히 민감한 것은 유교 문화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오륜의 하나인 장유유서(長幼有序)도 그 한 단면이다. 그 질서가 잘못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나이를 넘어 마음과 뜻으로 맺어지는 관계도 소중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처지가 비슷하고, 성격이 모나지 않고, 교만하지 않은 사람.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말하지 않아도 편안한 침묵을 나눌 수 있는 사람. 배려와 신실한 마음을 품은 사람에게는 결국 사람이 따른다.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동구문화센터 고인돌태권무 수련현장-

▶“마음이 통하는 사람 두 명이면 충분하다"
며칠 전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다가 한 분이 이렇게 말했다. "세상살이가 아무리 복잡해도 마음이 통하는 사람 두 명이면 충분합니다." 그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생각해 보면 지금은 참 좋은 세상이다. 나이에 관계없이 꿈꾸고 도전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다. 나는 일찍이 태권무에 뜻을 두고 개척과 진격의 삶을 살아왔다. 오랜 세월 해외에서 생활했고, 뒤늦게 고향으로 돌아와 태권무를 알리기 시작했지만 알아주는 사람이 많지 않아 때로는 외롭기도 했다.

▶동구문화센터에서 피어난 새로운 인연
그러던 중 동구문화센터에 태권무 교실이 열렸다. 첫날 수련장 문을 열면서 몇 분이나 찾아오실까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많은 분이 태권무를 배우기 위해 찾아와 주셨다. 그분들을 바라보면서 문득 며칠 전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 두 명이면 충분하다.' 그렇다면 나는 이제 두 사람이 넘는 친구를 갖게 된 것이 아닌가?

태권무는 태권도의 절도 있는 동작과 우리 고유의 몸짓, 춤사위를 함께 녹여낸 움직임이다. 격렬한 겨루기가 아니라 호흡과 리듬을 따라 몸을 움직이는 과정이기에, 나이와 체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몸을 굽히고 펴고, 내딛고 돌아서는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굳었던 관절이 풀리고, 잊고 지내던 몸의 감각이 되살아난다.

나는 태권무를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운동으로 가르치고 싶지 않다. 함께 숨 쉬고, 함께 움직이며,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서로에게 좋은 기운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수련장에 처음 오신 분들이 어색한 몸짓으로 동작을 따라 하다가, 몇 주 지나지 않아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안부를 묻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이 시간이 단순한 운동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함께 숨 쉬며 걸어가고 싶은 길
오랜 세월 그 길을 걸어온 끝에 이제 고향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다. 나는 두 사람이 넘는 친구를 갖게 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존재 자체가 나에게 힘이 되는가 하는 것이다. 함께 있을 때 마음이 편안한가. 나다움을 잃지 않아도 되는가. 서로에게 용기와 힘을 줄 수 있는가. 동구문화센터 태권무 교실에서 만난 이들은 나에게, 그리고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건강을 지키고 싶은 분, 몸과 마음의 활력을 되찾고 싶은 분, 그리고 무엇보다 나이와 경계를 넘어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 분이라면 누구나 태권무 수련장의 문을 두드려 보시기를 권한다. 화려한 기술보다 함께 나누는 호흡과 마음이 더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그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느끼게 될 것이다.
이제 그 친구들과 오래도록 숨 쉬며 건강증진과 행복의 길을 함께 수련해가고 싶다.

▸광주시동구문화센터(광주시 동구 남문로646)
▸문의: (062-225-8700, 010-3374-5699, 고인돌태권무 전승회장 범기철)
▸교육 : 9월1일부터 매주 화, 목 오후3시~4시
▸태권무 특징 : 치매예방, 중풍, 뇌출혈, 각종 성인병 예방 근육, 관절, 신경치유 효과
▸대상 : 남녀노소 수련 가능
김순덕 기자 wnews13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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