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을 짓고 있나 대한교육방송 kedu8114@naver.com |
| 2026년 01월 13일(화) 15: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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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황주석
흙은 겨우내 참았던 눈물을 흘리나
눈물이 스멀스멀 기어다니며 온 땅을 적시고
하얗게 빛나던 눈더미 밑에서 봄을 짓고 있나
조약돌만 가득하던 개여울은
따그락 다그락닥 뒤척이며 얼음을 풀어
재잘재잘 흰 이를 드러내고 수다를 떨다가
투명한 물에게 걸음을 재촉하고 있나
아무리 추워도
팔짱만 끼고 있던 외길 하나
느닷없는 체온으로 겨울 이야기 피우고 있나
간신히 얼음 비집고 아우성치는 복수초
꽃이 그립던 지구
온산과 하늘에 스케치북을 펼치고
벌나비 날갯짓을 그리고 있나
꽃물결을 그리고 있나
꽃바람 손을 빌려서 수채화를 뿌리고 있나
겨울은 이제 바지마저 벗어버렸다고
물비늘, 놓칠 뻔한 마음을 잡아당기는 윤슬
제 얼굴 잔설에 비비며 미친 듯
광야를 흔들어 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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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교육방송 kedu8114@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