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칼럼] 희생이 주는 열매
대한교육방송 kedu8114@naver.com
2025년 07월 25일(금) 17:47
논설위원 문민용
희생 (犧牲)이란 어떤 것일까요? 우리가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희생에 뜻을 제사(廟社)에 제물로 쓰는 소, 양, 돼지 등의 짐승을 희생제물이라고 정의하면서 남을 위하여 목숨, 재물, 명예 등을 버리거나 바치는 것을 희생 (犧牲)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희생(犧牲)이란 한자어를 풀어보면 犧(희)의 구성은<소> 우(牛)와 <숨> 희(羲)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자어 희생(犧牲)의 의미는 牛(우) 즉 소 중에서 빼어난(秀) 놈을 잡아(戈) 제단에 바친다는 데서 유래된 단어가 '희생하다' 인 것입니다.

1798년에 제너는 천연두로 죽어 가는 많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젖소에서 천연두의 면역성을 가진 우두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을 사람에게 주사하면 천연두 면역성이 생긴다는 것을 학회에 보고했습니다.

학회에서 마지막 실험 단계에 들어갔을 때 당시에 제일 유명했던 영국의 학계의 권위 있는 의사들을 위시해서 많은 동료 의사는 질투와 시기에서 그를 비웃고 조롱했습니다. 그들은 시골뜨기 의사가 의학의 ABC도 모르고 하나님과 의학을 모독한다고 했습니다.

동물과 사람을 구별할 줄도 모르느냐고, 동물에게 실험한 것이 사람에게 적용이 될 수가 있겠느냐고 조롱하면서 그것을 없애 버리려고 했습니다. 만일 그 학회에서 그것이 부결되면 당시는 인체 실험이 매우 어려운 때이고 권위주의 시대였기 때문에 다시 빛을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그는 눈물을 머금고 "몇 달 전에 어느 사람에게 주사해서 듣지 않았습니까?"하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들은 한 사람의 임상 실험을 가지고 되느냐며 또 비난했습니다. 그러자 제너는 눈물을 흘리면서 "여러분, 제 말을 들어보십시오. 저는 23명을 실험했고, 낳은 지 열하루밖에 되지 않은 제 아들에게도 실험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장내는 숙연해졌습니다. 그것은 결사적인 실험이었습니다. 인류에게서 천연두를 없애 버리기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된 것입니다. 희생이 없이 위대한 일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렁이는 자기 몸 안에 40~100개의 알을 낳고 그 알이 부화하면 새끼들은 재 어미의 살을 파먹으며 성장하는데 어미 우렁이는 한 점의 살도 남김없이 새끼들에게 다 주고 빈껍데기만 흐른 물길 따라 둥둥 떠내려간다.
이처럼 어미의 모체는 새끼를 키우기 위해 스스로 죽으며 새끼들은 어미의 시체를 먹고 성장해서 흩어진다.

희생은 힘없는 자의 억울함처럼 보이지만 희생은 힘이 있습니다. 희생은 완악한 마음을 녹여줍니다. 희생은 적을 아군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희생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이런 글이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어떤 차를 모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을 태워 주느냐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이 사는 집의 크기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을 집에 초대하느냐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의 사회적 지위가 아니라 당신이 어떤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느냐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이 무엇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남에게 무엇을 베푸느냐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친구가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당신을 친구로 생각하느냐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느냐가 아니라 당신의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보낸 시간이 얼마나 되느냐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얼마나 좋은 동네에 사느냐가 아니라 당신이 이웃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느냐는 것이다.’ 주어진 인생 희생하지 않아도 썩게 되어있습니다. 살아 있는 동안 후회 없이 희생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고급 초콜릿의 대명사로 꼽히는 고디바에는 귀족적인 이미지와 함께 하나의 이미지가 더 있습니다. 그것은 ‘희생’입니다. 사실 고디바는 11세기 영국 코번트리 지방을 다스리던 영주의 부인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당시 코번트리의 영주는 소작농들에게 세금을 과중하게 걷었습니다. 세금에 시달리는 소작농들을 불쌍히 여긴 부인은 남편에게 세금을 줄여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그러나 괴팍한 영주는 이 제안에 분노하며 고디바가 알몸으로 말을 탄 채 마을을 한 바퀴 돌면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조롱하듯 말했습니다.

귀족 신분인 고디바가 설마 이 수치스러운 제안을 받아들일 리 없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젊고 아름다운 부인은 말없이 옷을 벗고 말에 올라 마을을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희생적인 행동에 마을 사람들은 감동했고, 누가 시키지 않았음에도 그녀가 지나갈 때 창문을 닫고 커튼을 쳐서 그녀를 보지 않았습니다. 이후 고디바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고귀한 희생으로 남았습니다.
대한교육방송 kedu8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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